IB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핵심 역량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글쓰기 능력입니다. 단순히 Essay Writing뿐만 아니라, 과목과 장르를 막론하고 IB에서는 거의 모든 평가가 글쓰기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IB 과정을 밟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기회가 많아지고, 그만큼 작문 실력도 점차 향상됩니다. 하지만 Writing은 가능하면 Pre-IB 시기부터 미리 시작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글쓰기를 일찍 시작할수록 왜 좋은지 그 이유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IB Writing, 일찍 시작할수록 좋은 이유
글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이라면 참 좋겠지만, 초·중등 시기에는 생각보다 ‘길이가 있는 글’을 쓸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IB를 시작한 초반에는 글쓰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막상 IB에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시간이 정말 빠듯하다는 점입니다. IBDP 과정은 11·12학년, 단 2년. 그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과목의 과제와 평가에 쫓기다 보면, 별도로 글쓰기 연습에 투자할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IB2의 Final 시험을 준비하는 전 과정이 일종의 연습이 될 수도 있겠지만, 글쓰기 실력은 단기간에 급격히 늘기 어려운 영역이죠.

그렇다면 해답은 무엇일까요?
가능한 한 일찍, 비교적 여유가 있는 MYP나 Pre-IB 시기부터 글쓰기 연습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DP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일정 수준의 글쓰기 감각을 다져놓는다면, DP에서 맞닥뜨릴 부담이 한결 줄어듭니다. 무엇보다도 IB는 걱정할 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준비된 상태로 출발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연습은 다다익선
“어차피 IB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늘지 않을까? 굳이 미리 글쓰기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제 대답은 부제 그대로입니다 — 연습은 다다익선입니다.
글쓰기는 단순히 몇 번 써본다고 금세 달라지는 영역이 아닙니다. 정말 꾸준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써봐야 조금씩 감각이 쌓이죠. 투자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성장 속도도 빨라집니다. 글쓰기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오직 꾸준한 연습만이 실력을 만들어줍니다. 그 연습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한다면, IB 진입 후 훨씬 여유롭고 자신 있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경기외고에서 처음 IB 과정을 시작했을 때,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아 꽤나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Pre-IB) 내내 여러 번 시도하고, 피드백을 받고, 다시 써보는 과정을 거친 끝에야 비로소 글에 대한 감이 잡히더군요. 그때 쌓은 경험 덕분에 IB1에 올라가서는 훨씬 수월하게 에세이를 쓸 수 있었습니다.
결국 결론은 단순합니다. 물론 타고난 글쓰기 재능을 가진 학생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꾸준한 연습과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습니다. 글쓰기만큼 노력한 만큼 정직하게 보답하는 영역도 드물죠.
IB 글쓰기와 일반 글쓰기는 다르다
조금 전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면서 “IB 글쓰기가 왜 어려웠는가”를 언급했죠. 제가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단순히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IB식 글쓰기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훨씬 더 큰 도전이었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글쓰기와 IB 글쓰기는 생각보다 매우 다릅니다. 예를 들어 IB Language A에서의 Analytical Essay, History에서의 Historical Analysis, Language B에서 다루는 다양한 Text Type, 각 과목별 Internal Assessment, 그리고 마지막에 마주하게 되는 Extended Essay까지 — IB에서는 글쓰기의 형식과 목적이 과목마다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처럼 다양한 유형의 글쓰기를 처음부터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처음 IB를 시작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고, 저 역시도 각기 다른 형식과 논리 구조에 익숙해지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IB 글쓰기의 진입장벽을 낮춘 상태로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히 ‘미리 글을 써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IB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글쓰기 형식과 사고방식에 대한 감각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죠. 이런 준비가 되어 있다면, IB 본 과정에서 훨씬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IB 글쓰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준비된 상태로 시작한다면 훨씬 더 자신 있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이 IB Writing을 앞두고 고민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방향을 제시해드리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