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 입시 제대로 이해하기, Part 1

영국은 매년 Global Top 100 내에 15-20개의 대학이 위치하는 (QS 기준) 전통적인 명문이 많은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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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원장님의 또다른 전문 분야, 해외입시 컨설팅 칼럼 시리즈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영국은 매년 Global Top 100 내에 15-20개의 대학이 위치하는 (QS 기준) 전통적인 명문이 많은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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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0위권 내의 영국 대학들 (출처: QS World University Rankings)

저는 영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나오고 직장생활도 짧게나마 하다가 들어왔기 때문에, 저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교육 시스템입니다.

​이 칼럼 시리즈를 통해서, 이후 정확히 어떤 요소들이 영국 대학 입시에 중요하며,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대학에 지원하는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다양한 예시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만, 우선은 영국 대학 교육의 특성,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장단점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영국 대학은 전공 중심으로 공부합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어느 나라 어느 대학에서 전공 중심으로 공부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대학에는 ‘교양과목’이라는 개념 자체가 흐릿합니다. ​

일례로, 저는 학부 때 수학과를 나왔는데, 수학만 1년에 여덟 과목, 3년간 총 스물네 과목을 공부하고 졸업했습니다. 해석학을 종류별로 일곱개, 대수학을 다섯개 선택해 공부한 소문난… (순화하여) ‘괴짜’였습니다만,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3년 동안 생각 많이 하는 순수수학을 즐기고, 밥 벌어먹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Finance 석사를 갔습니다.

​무튼 그 당시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과 얘기하다가 대학에서 ‘영화감상’ 과목을 듣는다길래 놀리지 말라고 투닥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 영화감상이 아니라 영화 비평이라든가 투영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과목이었겠지만, 그때는 “아니 대학씩이나 가서 왜 노는걸로 학점을 채우는거야? 학문을 배우긴 하는거야?” 라고 오만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다지요.

이해와 상식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지만, 또 어찌보면 매우 ‘영국적인’ 사고방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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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에서는 각 과목을 ‘module’이라고 부릅니다. 학교/학과에서 정해둔 학년별 필수 수강 과목을 ‘compulsory module’, 개인이 일정 목록에서 몇 개를 골라 들을 수 있는 선택 과목을 ‘optional module’이라고 합니다.

​전공 중심의 공부라는 것은, 이 optional module 선택 과목에도 전공과 무관한 과목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과에 따라 외국어 과목이나 통계/파이썬 과목이 들어갈 순 있겠지만, 수학과 학생이 인문학 과목을 선택해서 학점을 채울 수 있는 여지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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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경제학과 3년의 필수/선택 과목들 (출처: UCL Website)

위와 같이 UCL 경제학과로 예시를 들자면, 선택 과목 중 ‘경제’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은 과목은 없습니다. 경제 + 정책, 경제 + 역사, 경제 + 금융, 경제 + 수학, 경제 + 사회학, 경제 + 심리학,… 정말 다양한 각도에서 경제를 공부할 수 있는 옵션을 충분히 주지만 말이지요. 저 안에서 충분히 나의 흥미를 탐구할 수 있겠다 싶으면 전공에 관련해 공부하기에는 최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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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공만 ‘파는’ 대신, 학부가 3년으로 짧습니다. 그리고, 전공만 공부하다보니 석박사를 하고자 하는 친구들이 나중에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더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추려낼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지원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또한, 각 대학에서 어떤 모듈들을 제공하는지 역시,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영국 대학은 학과의 선정이 무엇보다 최우선입니다. 사실, 어느 나라 대학을 지원하든, 대략적이라도 학과 선정이 선행되어야, 거기에 적합한 전략을 미리 짜고, 과목 선택을 맞춰서 하겠지요. EC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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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입학 후 전과 가능성이 미국, 캐나다, 한국 대학 등에 비해 낮은 편이고, (학년 초에 entry requirement와 정원에 따라 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편입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하위권 극히 일부 대학에만 가능) Fail을 2년 연속 같은 과목에 받게 되면 퇴학인 경우가 많으니, 학과 구조를 잘 숙지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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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과라도 학교마다 제공하는 과목의 숫자, 선택의 폭, 전체 프로그램의 몇 퍼센트를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지 그 유연성, 중점 분야 등이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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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같은 경제학과라도 어떤 학교는 수학적 접근을 매우 중시하여, 수학 공부를 많이 시키고, 뽑을 때에도 수학을 잘 하는 아이들을 뽑습니다. 어떤 학교는 좀 더 여타 사회과학 학문과의 결합을 중시하여, 공부할 땐 좀 더 수월할 수 있어도 에세이를 훨씬 많이 써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건축학과라도 어떤 학교는 공학적 접근을, 어떤 학교는 디자인적 접근을 더 중시합니다.

​이런걸 왜 신경 써야 할까요? 대학은 들어가기만 하면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들어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들어가서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들어가서 하는 공부가 내가 갖고 싶은 직업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야지요. 물론, 커리큘럼의 방향성과 입학사정은 맞물려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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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영국 대학의 학과명에 있는 “and”와 “with”는 잘 구분하시는게 좋습니다. “Economics AND Mathematics”는 경제와 수학을 50%, 50% 배우는 학과이고, “Economics WITH Mathematics”는 경제가 75%, 수학을 25% 배우는 학과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영국은 복수전공도 이렇게 ‘이미 개설되어 있는 학과’일 때에만 가능합니다. 학부 입학의 개념은 잘 없기는 하지만 있기는 합니다.

Cambridge 대학교의 Engineering 이라든지 (공학부로 입학하여 3학년 때 세분화), UCL 대학교의 Social Sciences (사회과학과)나 Natural Sciences (자연과학과) 등이 있습니다.

입시는 미국이나 한국보다 영국이 더 쉽습니다.

다소 자극적인 문구일 수 있겠습니다. 그런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적합한 말이기에 그렇게 적었습니다. ‘쉽다’는 말의 의미는,

​1.같은 academic profile을 가졌을 때, 미국이나 한국 입시보다 영국 입시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좋다’는 의미는 학교의 세계적 네임밸류로, 컨설팅을 업으로 하다보니 ‘좋다’의 의미가 개개인마다 크게 차이 날 수 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얘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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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필요한 EC (과외활동)의 종류와 갯수, 따라서 거기에 드는 시간, 노력,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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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시란 운이 많이 따르는 분야이고, 절대적인게 없게 마련이지만, “이 정도 profile일 때, 여기 정도 붙겠다”라고 생각했을 때, 그 확률이 미국 입시보다 훨씬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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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분들은 다음 글에서 입시 절차 및 전략과 함께 더 심도 있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